영화 정보와 줄거리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너에게>는 2022년에 <너를 사랑했던 한 사람의 나에게>와 동시 개봉한 영화이다. 두 영화는 감독과 제작사까지 모두 다르며, 서로 다른 남자주인공 코요미의 이야기를 다룬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너에게>는 7살의 코요미가 엄마를 따라가는 것을 선택한 이야기이며, <너를 사랑했던 한 사람의 나에게>는 코요미가 아빠를 따라가는 것을 선택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하나의 영화를 감상하면 또 다른 하나의 영화에 대한 스토리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무수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세계는 평행세계가 되어 페러렐 월드라 불린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에서 다른 평행세계로 의식이 이동하는 현상을 페러렐 시프트라 부른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던 코요미는 기억에 없던 일정이 IP단말에 입력된 것을 우연히 발견한다. 어떤 약속인지 신경이 쓰였던 코요미는 고민하다 약속 장소로 향했고, 그곳에서 긴 머리의 소녀를 발견하고 말을 건다. 소녀는 코요미에게 다가와 "데리러 온 거야?"라고 말했고, 코요미는 "응, 데리러 왔어"라고 답한다. 코요미의 대답에 소녀는 손을 내밀었고, 코요미가 그녀의 손을 잡자 소녀의 모습은 사라지게 된다. 소녀의 모습이 사라지자 정신을 차린 코요미는 자신이 방금 페러렐 시프트를 겪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코요미가 처음으로 큰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것은 7살 때이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되어 엄마와 아빠 중 누구를 따라갈지 고민하던 코요미는 엄마를 따라가는 것을 선택했고 엄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 한 집에서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게 되고 코요미는 강아지 유노와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처음으로 페러렐 시프트를 경험한다.
커다란 캡슐 안에 갇힌 상태로 눈을 뜬 코요미는 주변에 있는 시오리에게 캡슐을 열어달라 부탁한다. 시오리는 캡슐의 잠금장치를 풀어줬고, 그 후 바로 방을 빠져나와 도망친다. 주변을 둘러보던 코요미는 자신이 있는 곳이 아빠의 직장 연구소 안이라는 것을 깨닫고 주변 사람에게 휴대폰을 빌려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엄마의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자 이미 세상을 떠났던 외할아버지가 코요미를 반겨주었고,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이 지금 아빠와 함께 사는 선택지의 평행세계로 페러렐 시프트한 사실을 깨닫는다.
등장인물 소개
타카사키 코요미
영화의 남자주인공으로, 부모님을 닮아 뛰어난 두뇌 능력을 가졌다. 이성적인 성격이 강하며, 상대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해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올곧은 모습도 가지고 있다. 어릴 적부터 평행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아 성인이 되어서는 연구소에 들어가 일을 하게 된다.
타키가와 카즈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너에게>의 여자주인공으로, 코요미와는 학교 동급생으로 처음 만나게 된다. 성적이 우수해 학교도 차석으로 입학하며, 수석인 코요미를 처음에는 라이벌로 의식한다. 차가운 인상과 말투와는 다르게 의외로 소녀스러운 점도 있다.
사토 시오리
영화 <너를 사랑했던 한 사람의 나에게>의 여자주인공으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너에게>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은 인물이다. 코요미와는 우연히 페러렐 시프트한 평행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히다카 쇼다이
코요미의 아버지이다. 허질 과학 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아내와 함께 최초로 평행세계를 입증한다. 코요미가 7살 때 아내와 이혼했으며, 코요미와는 그 후로도 주기적으로 만나며 같이 시간을 보낸다.
타카사키 마유미
코요미의 어머니이다.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며 코요미에 대한 사랑이 크다. 코요미의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을 때 힘들어하는 코요미를 안아주며 위로해주기도 한다. 남편과 이혼한 뒤에도 코요미가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한다.
타카사키 야스토
코요미의 외할아버지이다. 코요미가 위험한 행동을 할 때는 직접 나서서 혼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손주인 코요미에 대한 사랑이 아주 크다. 코요미가 처음으로 자신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을 때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며 옆에서 많은 조언을 주기도 한다.
감상평
한 여자를 평생 동안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를 본 기분이다. 스토리 전개는 조금 아쉽게 느껴지지만, 적절한 반전 요소가 함께 있어 재미있게 영화를 시청할 수 있었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너에게>는 평행세계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보니, 과학적인 지식들이 작중에 등장하기도 하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줘 영화를 감상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등장인물들의 대사 외에도 AI 가이드의 대사가 같이 나오는데, AI의 말을 들으면서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등장인물에게 몰입이 되기보다는 제삼자의 시선으로 영화를 감상하게 돼서 신선했다.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진 점은 영화 주인공인 코요미의 어린 시절을 평행세계의 예시로 보여준 점이 흥미롭다. 살아가면서 선택을 내리는 순간을 기준으로 평행세계가 나뉘게 되고, 선택의 순간이 쌓여 현재의 내가 존재하게 된다. 코요미가 처음으로 큰 결정을 내린 순간은 부모님이 이혼한 순간이다. 엄마와 아빠 중 한 명을 따라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 코요미는 엄마를 따라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다. 작중에서 코요미가 아빠와 사는 것을 선택한 평행세계로 이동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원래 살고 있는 세계와 여러 가지 차이점이 존재한다. 이 장면을 보고 한 번의 선택으로도 많은 현실이 바뀌게 되는데, 지금까지 나는 얼마나 다양한 삶의 가능성들이 존재했을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너에게>는 <너를 사랑했던 한 사람의 나에게>라는 영화와 스토리가 연관된 부분이 많아 두 영화를 모두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