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영화 정보 및 줄거리
- 등장인물 정보
- 감상평
영화 정보 및 줄거리
영화 <귀를 기울이면>은 미야자키 하야오와 콘도 후시요미가 감독하여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1995년에 일본에서 개봉한 작품으로, 바이올린 장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세이지와 자신의 꿈을 찾는 시즈쿠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평범한 일상 속의 잔잔한 분위기와 세이지와 시즈쿠의 사랑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어 설렘을 느끼게 해 준다.
아버지가 근무하는 도서관의 도서카드를 우연히 탁상에서 발견한 시즈쿠는 자신이 읽고자 하는 책을 아마사와 세이지라는 사람이 먼저 읽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한다. 다음날 아침, 시즈쿠는 책을 대여하기 위해 도서관에 들렀다가 아마사와 세이지의 이름을 다시 보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을 벤치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알아챈 시즈쿠는 급하게 벤치로 다시 돌아간다. 벤치에 도착하자, 놓고 간 책과 노래 악보를 이름 모를 남학생이 함부로 보고 있었고 시즈쿠를 발견한 남학생은 시즈쿠의 이름을 부르며 노래를 함부로 평가한다. 남학생의 태도에 기분이 상한 시즈쿠는 그대로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간다. 낮에 만난 남학생이 아마사와 세이지라는 사실을 시즈쿠는 아직 깨닫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시즈쿠는 도서관을 가기 위해 탄 전철 안에서 우연히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고양이의 뒤를 쫓아간다. 고양이를 따라가자 '지구옥'이라는 이름의 오래된 골동품 가게에 도착하게 되고, 시즈쿠는 가게 주인인 니시 시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할아버지는 시즈쿠를 반갑게 맞아주며 가게 안에 있는 물건들을 소개해준다. 물건들을 구경하다 도서관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시즈쿠는 할아버지에게 다음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시험이 끝나고, 시로 할아버지의 골동품 가게를 다시 찾아간 시즈쿠는 전철에서 만났던 고양이 '문'과 세이지를 다시 만나게 된다. 예전부터 시로 할아버지와 알고 지냈던 세이지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시즈쿠를 가게 안으로 안내해 준다. 가게 물건 중 가장 마음에 든 고양이 인형인 바론 남작을 구경하던 시즈쿠는 바론의 눈을 보며 묘한 친근감을 느낀다. 가게 안에서 바이올린을 만들고 있는 세이지를 발견한 시즈쿠는 처음으로 세이지와 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세이지는 바이올린 장인이 되기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겠다는 꿈이 있었고, 꿈을 향해 노력하는 세이지의 모습을 본 시즈쿠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
등장인물 정보
츠키시마 시즈쿠
영화의 여자 주인공으로, 중학교 3학년의 15살 소녀다. 밝은 성격에 귀여운 외모를 가졌으며, 독서를 좋아해 학교 도서관이나 아버지가 근무하시는 도서관에 자주 방문한다. 감수성과 상상력이 풍부하며, 글을 쓰는 것에 재능을 가지고 있다. 작중에서는 학교 발표회 때 쓰기 위해 <컨트리 로드>라는 노래를 개사하는데, 친구들에게서 큰 호평을 받는다.
아마사와 세이지
영화의 남자 주인공으로, 시즈쿠와 동갑인 15살이다.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겨서 학교에서 인기가 많다. 장래희망인 바이올린 제작 장인이 되기 위해 이탈리아로 유학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작뿐만 아니라 연주도 잘한다.
니시 시로 할아버지
골동품 가게 '지구옥'의 주인으로, 젊은 시절에 독일을 유학하다 바론 남작을 만나게 된다. 다정한 성격과 지혜로움을 가졌으며, 처음으로 소설을 쓰려고 도전하는 시즈쿠에게 많은 조언을 주며 응원해 준다. 바이올린 제작하는 방법을 세이지에게 알려준 선생님으로, 비올라를 연주하는 것을 좋아한다.
바론
시로 할아버지가 독일에서 받은 고양이 인형으로, 시즈쿠가 쓰는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시즈쿠의 상상 속에서는 살아 움직이고 말도 한다. 또한 영화 <고양이의 보은>에서 주인공의 조력자로 등장하기도 한다.
문
시즈쿠가 전철 안에서 만난 살이 찐 고양이다. 얼굴에 점박이 무늬가 있으며, 시즈쿠와 세이지가 친해질 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문이라는 이름은 세이지가 지은 이름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영화 <고양이의 보은>에서 '르날도 문'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감상평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영화다. 1995년에 제작된 영화라 감성적인 부분이 많으며, 세이지와 시즈쿠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자극적이고 신선한 느낌은 부족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마음에 와닿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평범한 두 남녀가 일상 속에서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보며 나 또한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
"네 안에 있는 원석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나는 똑똑히 보았단다. 조급해할 것 없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연마하거라."
시즈쿠는 처음으로 진지하게 써본 이야기를 시로 할아버지에게 보여준다. 급한 마음에 잘 쓰지 못해 불안해하는 시즈쿠에게 할아버지는 응원의 말을 전한다. 콘도 요시후미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우리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가는 과정에서 힘들 수도 있고 지칠 수도 있지만 그 시간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즈쿠가 소설을 쓰며 상상 속에서 소설의 등장인물들과 함께 소설 속 세계를 여행하는데, 스튜디오 지브리의 감성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영화에서 시즈쿠가 쓴 소설이 영화 <고양이의 보은>의 기초가 되었다는 점이다. 등장인물인 바론과 문은 <고양이의 보은>에서 고양이 사무소의 일원으로 등장하니 두 영화를 같이 감상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