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영화 소개와 줄거리
- 등장인물 정보
- 감상평
영화 소개와 줄거리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2003년에 개봉한 영화로, 2020년 부산 국제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었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어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조제가 우연히 대학생 츠네오를 만나게 되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외부 세상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을 버리고 자신이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면서 세상엔 즐겁고 행복한 일들도 많다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청춘 성장물 영화이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어 어려서부터 휠체어를 타던 조제는 어느 날 언덕길에서 미끄러져 떨어질뻔한걸 대학생 츠네오의 도움을 받으며 둘은 처음 만나게 된다. 자신을 구해준 츠네오에게 조제는 경계심을 드러내며 싫어하지만, 조제의 할머니는 손녀를 구해준 보답으로 츠네오를 집으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한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츠네오에게 조제의 할머니는 알바를 제안하고, 멕시코로 유학 갈 자금을 모으고 있던 츠네오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알바의 내용은 외출을 제외한 조제의 부탁을 모두 들어주는 것이다. 첫 만남부터 츠네오를 싫어한 조제는 정좌 자세로 오래 버티기, 네 잎클로버 10개 모으기 등 악랄한 부탁을 했고, 그런 조제의 부탁을 들어주던 츠네오는 점점 스트레스가 쌓였다.
그러던 어느 날, 츠네오는 자신의 논문을 멕시코의 대학 교수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신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다. 그 일을 계기로 츠네오는 논문과 유학에 좀 더 집중하기로 하고 알바를 그만둔다고 말하기 위해 조제의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조제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집안을 돌아다니던 츠네오는 우연히 조제가 그린 바다 그림들을 보게 된다. 그림을 감상하던 중, 할머니의 연락을 받은 츠네오는 조제가 할머니 몰래 혼자 집 밖으로 외출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조제를 만난 츠네오는 집으로 돌아가자고 설득하지만, 조제는 츠네오에게 바다에 데려가달라고 부탁한다. 처음엔 조제의 부탁을 거절하지만, 조제가 그린 바다 그림이 떠올랐던 츠네오는 결국 할머니 몰래 조제와 함께 바다로 향한다. 어릴 적 아빠에게 들은 바닷물의 짠맛을 직접 느껴보고 싶었던 조제는 바닷물의 맛을 느끼고 큰 감동을 받는다. 그렇게 바다에서 둘만의 추억을 쌓은 조제와 츠네오는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
그 후 조제와 츠네오는 할머니가 낮잠을 자는 시간에 맞춰 몰래 바깥에 나가 다양한 음식도 먹고 놀이공원도 가면서 추억을 쌓는다. 조제는 츠네오와 같이 외출을 하면서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경험해 가며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그동안 해본 적 없던 요리나 친구 사귀기 등에 도전도 하며 정서적인 독립을 한다.
등장인물 정보
조제
영화의 여자주인공으로, 본명은 야마무라 쿠미코이다. 영화 엔딩 크레디트에 나오는 정보로, 작중에서는 조제의 본명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어 바깥에 외출을 할 때는 항상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할머니인 야마무리 치즈와 같이 살고 있다. 어려서부터 집 밖은 위험하다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자라 외부인들의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더 넓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취미로 바닷속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을 좋아하며, 바닷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물고기들을 부러워한다.
스즈카와 츠네오
영화의 남자주인공으로, 해양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어릴 적에 우연히 '클라리온 엔젤'이라는 물고기를 본 후 바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취미로 스쿠버 다이빙을 하며 해양생물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멕시코 유학을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학자금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돈을 열심히 모은다.
니노미야 마이
다이빙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츠네오의 직장 동료이다. 스쿠버다이빙하는 것을 좋아하며 바닷속에서 만난 해양생물을 주제로 츠네오와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츠네오를 짝사랑하고 있지만 츠네오가 멕시코 유학을 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친한 선후배 사이로 남고자 한다.
마츠우라 하야토
츠네오와 동갑내기인 친구로,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 츠네오가 산소가 부족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가볍고 장난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작중에서 츠네오가 현실적인 일에 부딪혀 힘들어할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곁에서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조제를 보고 첫눈에 반해 호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키시모토 카나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으며, 자신과 좋아하는 책의 스타일이 비슷한 조제를 만나 친구 관계가 된다.
차분하고 속 깊은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조제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할 때마다 곁에서 도움을 주며 응원한다.
감상평
매력이 넘치는 영화라고 느껴졌다. 애니메이션 작화, 연출의 퀄리티가 높아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많았다.
꿈속에서 조제가 물고기들과 함께 바다를 헤엄치는 장면에서는 조제가 입은 긴치마를 물고기의 꼬리같이 연출하여, 마치 인어공주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살아온 환경이 전혀 다른 조제와 츠네오가 만나 현실적인 시련들을 함께 극복해 나가면서 성장하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둘만의 사랑 이야기가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영화다. 서로에 대한 첫인상은 최악이었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정이 쌓여가고, 현실의 씁쓸함을 느끼며 절망할 때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는 둘의 모습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듯해 아름답게 느껴졌다.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조제가 츠네오를 만나게 되면서 호랑이와 같이 두렵게만 느껴지던 바깥세상을 하나씩 경험하면서 점점 성숙해져 가는 조제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또한 조제가 바닷물을 처음 맛보고 환하게 웃는 장면과 아쿠아리움에서 다양한 물고기들을 직접 보며 어린아이와 같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기분이 들면서 평소에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