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일상, 성장, 코미디, 액션, 드라마, 시대극
감독 : 하라 케이이치
제작사 : 신에이 동화, ASATSU-DK
개봉일 : 2008년 6월 16일 (한국)
상영시간 : 89분
상영등급 : 15세 이상 시청가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인 '짱구는 못말려'의 9번째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 어른제국의 역습>입니다. 영화가 나온 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에서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에 하나인데요.
영화의 대략적인 스토리는 떡잎마을을 20세기로 되돌리려고 하는 어른들과, 이를 막으려고 하는 짱구 가족들에 대한 내용이 주된 이야기입니다. 짱구 특유의 코미디적인 매력과, 감동적인 스토리가 더해져 성인이 된 어른들이 감상해도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줄거리
지난 20세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테마파크 '20세기 박물관'. 어린 시절 즐겼던 놀이와 음식, 기념관 등 다양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놀거리에 박물관은 대성황을 이루는데요. 짱구네와 다른 친구들의 가족들도 박물관에 방문하지만, 부모님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에 잠겨 아이들은 뒷전으로 미루고 자기들의 시간을 보내기 바쁩니다.
박물관이 생긴 뒤로 마을의 어른들은 모두 이곳에 푹 빠져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고, 거리에는 과거의 유행하던 자동차들과 패션들로 가득해집니다. 박물관이 지루하기만 했던 짱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음엔 다른 곳으로 놀러 가자고 말하지만, 짱구네 부모님은 집으로 돌아와서도 과거에 유행하던 만화 비디오를 돌려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 저녁 8시가 되자 TV에서는 내일 아침 데리러 가겠다는 박물관의 안내방송이 나오고, 그 말을 들은 엄마와 아빠는 갑자기 분위기가 차갑게 변합니다. 저녁밥 해달라는 짱구의 말에도 냉장고에 있던 대파 하나를 던져주며 다짜고짜 먹으라고 말하고,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둘은 불을 끄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다음날이 되자, 엄마와 아빠는 아침부터 집에 있던 과자들을 모두 꺼내 먹기 바빴고 왜 이러는 거냐는 짱구의 말에도 신경 끄라는 식으로 말하기만 합니다. 부모님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짱구는 짱아와 함께 둘이서 유치원으로 향하지만 유치원 선생님들의 상태도 이상한 건 똑같은데요.
그러다 마을 곳곳에 처음 보는 트럭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은 어른들은 모두 차에 탑승하기 시작합니다. 트럭에 있는 부모님을 발견한 짱구는 차를 쫓아 열심히 달려보지만, 엄마와 아빠는 짱구를 보고도 무시한 채 박물관을 향해 이동합니다.
그렇게 한 순간에 어른들은 모두 박물관으로 사라지게 되고, 마을에는 가스와 수도, 전기까지 모두 끊긴 채 어린아이들만 남아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떡잎마을 방법대 vs 20세기 박물관
자신들을 잡으러 오는 20세기 박물관 사람들과,
그들을 피해 도망치는 떡잎마을 방범대 아이들과 어른들의 추격전
개인적으로는 잔잔한 영화의 분위기가 너무 지루하지 않도록 만들어준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가장 재미있게 본 장면입니다. 짱구 특유의 코미디 요소가 가득하고, 떡잎마을 방범대 아이들의 케미가 돋보여서 보는 내내 웃으면서 본 것 같네요.
어른들이 모두 사라지고 저녁이 되자, 마을에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박물관 쪽 사람들이 도착합니다. 차를 타면 부모님을 만날 수 있었지만 그들이 의심스러웠던 짱구와 친구들은 어른들을 피해 도망치기로 결정합니다.
마을에 있는 백화점에 모여 숨어있기로 하지만, 짱구가 아침 알람을 늦게 맞추는 바람에 제대로 준비도 못한 아이들은 결국 어른들에게 발각되게 됩니다. 그 후 거리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계속해서 도망치다, 유치원에 있던 버스를 발견하고 안에 숨어있기로 하는데요.
마을 곳곳에는 아이들을 잡으러 온 어른들로 가득했고, 짱구와 친구들은 차라리 직접 버스를 운전해서 도망치기로 합니다. 그렇게 짱구가 운전하는 버스가 출발하게 되고, 그 뒤를 이어 켄을 필두로 한 20세기 박물관 일행들도 뒤 따라오면서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히로시의 회상
아마 이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짱구의 아빠 '신형만'이 어렸던 시절부터, 어른이 되고, 지금의 가정을 이루기까지의 희로애락을 보여줘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한 장면으로 유명하죠.
저도 어릴 적에 이 영화를 감상했을 때는 감동이 느껴지기보다는 그저 재미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 다시 한번 보니 이 영화에서만큼은 짱구보다는 짱구의 아빠와 엄마에게 더 감정이 이입이 되면서 느껴지는 감정이 어릴 때와는 많이 달라져서 이 장면이 기억에 인상 깊게 남는 것 같습니다.
짧은 후기
개인적으로 짱구 극장판은 어린 시절부터 몇 편이나 챙겨볼 만큼 좋아하는 작품이었는데, 어른 제국의 역습은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극장판 중 하나입니다.
스토리와 재미도 충분히 훌륭한데 어른들이 보기에도 공감이 갈 수 있는 포인트까지 살려 어릴 적에는 어린 시선으로 보는 재미가 있고, 어른이 되어서는 어른의 시선으로 보는 재미가 있어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인 것 같아요.
아마 나중에 더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한번 머릿속에 떠올라 이 영화를 감상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때의 저는 어떤 시선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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